아이리버 딕플이 돌아왔다. 꼭 필요한 기능성만으로 다이어트까지 했다. 딕플 D11은 기존 딕플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과 기능만을 갖추고 보다 깔끔한 모습으로 선보였다. 가장 중요한 기능성과 내용에 충실을 기한 전자사전이지만 아쉽고 부족한 부분도 여전히 눈에 보인다. ■ 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사전을 하나로 일반적으로 전자사전이라 하면 국어사전과 영어사전의 기능성이 가장 기본적인 핵심이다. 그리고 여기에 일어사전이든 중국어사전이든 전자사전 모델에 어느 정도의 용도를 부여하고 선별해서 보강한다. 카시오의 전자사전 라인업은 가장 대표적인 경우다. 하지만 딕플 D11은 특화된 활용성보다는 어느 분야에나 공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용성을 중시한다. 딕플 D11에는 가장 기본적인 국어사전과 영어사전이 중심이며 여기에 일어사전과 중국어사전까지 한꺼번에 담았다. 물론 그 내용이 특화된 활용성을 강조한 모델들에 비해서는 빈약할 수 있지만 전자사전에서 필요로 하는 가장 일반적인 수준의 언어 지원 능력이라면 부족함이 없다. 흰 색상에 윗덮개만 크롬 처리했다. 재킷을 씌운 상태에서도 MP3 기능을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설계했다. 딕플 D11에서 특히 강조된 것은 4종의 콜린스 콜빌드 영영 사전과 랜덤하우스 영영 사전이다. 랜덤하우스 영영 사전은 약 66만여 어휘와 31만 5천 개의 표제어를 담고 있으며 특히 콜린스 콜빌드 영영 사전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최신 개정판인 5th 에디션을 수록하고 있다. 또한 YBM시사 올인올 사전 및 다양한 YBM시사의 콘텐츠를 확보한 것 역시 전자사전으로서의 딕플 D11이 가진 가치를 높여준다. 물론 사전만 많다고 좋은 전자사전이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영영 사전을 통해 학습 중에 있다면 단어나 어휘의 설명 중 모르는 단어나 어휘가 나올 수도 있다. 지금은 상당히 많은 전자사전에서 이런 것을 해소해주는 점프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딕플 D11도 예외가 아니다. 딕플 D11은 표제어 검색, 숙어 검색, 예문 검색 등의 간편한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 활용성이 높은 부가 기능 위주의 다이어트 딕플 D11은 기본적인 전자사전에 FM 라디오, MP3 플레이어, 보이스리코더 등의 부가 기능을 더했다. 특히 별도의 데이터가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SD 혹은 MMC 카드와 같은 플래시 메모리를 저장매체로 활용하게끔 만들었다. 이를 통해 딕플 D11은 플래시 메모리의 추가 및 용량 확장을 통해 충분한 활용성 및 확장성을 지원한다. 부가 기능에 대해 활용성을 위주로 다이어트했지만 그렇다고 단지 이 세 가지 기능만 부여한 것은 아니다. 전자사전의 특성상 모든 글자를 입력할 수 있는 키보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작업도 다양하다. USB 인터페이스는 1.1 규격이다. 이를테면 텍스트 뷰어, 메모장, 스케줄러, 주소록 등 휴대폰에서도 기본적인 부가 기능으로 채택하고 있는 기능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320×240 해상도의 4.5인치 모노 FSTN LCD는 총 18행을 텍스트를 한 번에 보여줄 수 있으며 전자사전, 텍스트 뷰어, 스케줄러 등 화면으로 표시되는 정보의 비중이 높은 기능에 대해 효과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 절반의 완성, 절반의 아쉬움 이처럼 딕플 D11의 전자사전으로서의 기능과 다양한 부가 기능을 통해 갖춘 활용성은 일반적인 전자사전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라면 더 바랄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서두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쉬운 부분도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아쉽고 부족한 것일까? 먼저 가장 아쉬운 부분은 키보드의 편의성이다. 원터치 기능 전환에 치중한 탓인지 각각의 기능에 대한 전환키가 너무 많다. 이들 전환키는 키보드 위아래를 거의 다 차지하고 있으며 손바닥만한 키보드 영역에서 사전 활용을 위한 글자키의 크기와 영역을 많이 확보하지 못할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표준 QWERTY 및 두벌식 자판을 썼지만 상하로 배열된 전환키 및 투명 처리된 글자키로 인해 사용감이나 시안성은 썩 좋지 못하다. MP3 파일 등 데이터는 별도의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한다. 물론 글자키를 좀 더 크게 만들 수도 있겠지만 현재 딕플 D11이 확보한 각 각 글자키 당 영역의 크기 정도라면 글자키를 크게 만들 경우 주변 키의 오동작을 유발하기 쉬워진다.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 각 키의 각인도 문제다. 글자 배열이야 가장 널리 쓰이는 영문 'QWERTY'와 한글 두벌식이지만 이 두 자판을 완벽하게 익히고 있는 사람조차 글자키를 찾기 위해 헤매기 일쑤다. 둥근 형태의 투명한 키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일 수도 있겠다. 표준 AAA 크기 배터리 2개를 쓴다. 충전용 배터리 2개를 함께 제공하는 점이 독특하다. 재생시 최대 12시간까지 연속해서 쓸 수 있는 MP3 기능은 아이리버에서 만든 제품답게 상당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 단지 MP3 플레이어로서의 활용성만 이야기하겠다고 해도 떨어질 만한 제품은 아니다. 그런데 이 제품이 MP3 재생이 가능한 전자사전이라고 말하기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면이 있다. 이 제품은 분명히 충분히 좋은 활용성을 가진 전자사전이고 꽤 괜찮은 성능의 MP3 플레이어지만 이 두 동떨어진 기능은 전혀 연관되지 못한다. 즉 전자사전을 쓰면서 MP3 파일을 재생할 수 없기에 이것을 MP3 플레이어로 완벽하게 활용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딕플 D11은 충실한 활용성을 강조한 전자사전이다. 강력한 사전 및 회화 콘텐츠는 영어는 물론, 일본어, 중국어와 같이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외국어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준다. 여기에 더해진 각종 부가 기능 역시 활용도에 입각해 잘 다듬어져 있다. 다만 이런 내적인 충실함을 돋보이게 하기에 몇몇 부분에서 지적할 수 있는 편의성과 기능성이 무시하기 어려운 걸림돌이다. 직관성이나 조작성의 부족으로 편의성을 떨어뜨리는 키보드는 좀 더 실용적인 시각에 기초해 변화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MP3 플레이어는 그 기능만을 두고 논하기에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할 수 있겠지만 전자사전과의 유기적 연결에서 낙제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이 등장하는 전자사전은 어쨌든 수록된 내용을 기준으로 보다 강화되어 간다. 물론 전자사전의 값어치를 판단하는 기준에서 이 콘텐츠는 절대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 역시 실질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딕플 D11은 가장 절대적인 기준에서 좋은 전자사전이지만 뛰어난 전자사전이 되기 위해서는 편의성 및 부가 기능과의 개연성에 있어 좀 더 개선해야 할 것이다. 구분 세부내용 영한 YBM 올인올 영한사전 한영 YBM 올인올 한영사전 영영 콜린스 콜빌드 Advanced Learner's 영어사전, 콜린스 A-Z Thesaurus Complete & Unabridged, 콜린스 콜빌드 English Usage, 콜린스 콜빌드 Dictionary of Idioms 일한 한일 YBM시사 엘리트 일한사전, 민중 엣센스 신 한일사전, YBM 올인올 한자읽기사전 중한 YBM 올인올 중한사전 한중 YBM 올인올 한중사전 국어 YBM시사 대한민국 나라말 사전 한자 YBM 올인올 옥편 영어회화 YBM 올인올 테마별 영어회화 일어회화 YBM 올인올 테마별 일본어회화 액정 4.5인치 320×240 해상도 FSTN 모노 디스플레이 전화번호부 ○ MP3 재생 지원 ○ 보이스 리코더 지원 ○ 캘린더 ○ 발음 지원 백라이트 크기 138×106×18mm 무게 245g (배터리 제외) 기타 외장 메모리 사용, FM라디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