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와 미스터리가 결합된 매력적인 혼돈의 이야기!
호러와 미스터리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여 한일 양국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미쓰다 신조의 대표작『노조키메』. ‘미쓰다 월드’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호평받고 있는 저자의 작품 특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대표작이다. 민속학 지식을 배경으로 한 실화 같은 느낌의 괴담, 호러와 미스터리가 결합된 매력적인 혼돈의 이야기는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한기처럼 독자들을 공포와 미스터리의 감옥으로 조용히 몰아넣는다. 공포소설 편집자 생활을 하다 직접 작가로 뛰어든 ‘나’는 편집자 시절부터 지금까지 공포 체험담을 채집하여 이를 소설 소재로 쓰곤 한다. ‘나’는 우연한 기회에 괴담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재야 민속학자의 50년 전 대학 시절 실제 체험이 담긴 노트를 손에 넣는데…….시공간이 전혀 다른 두 이야기에 모두 등장하는 괴이한 존재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 이야기를 세상에 알린다면 혹시나 그 괴이한 존재가 작가와 독자에게 찾아오지나 않을까? 갖가지 의문과 걱정하는 마음 한편으로, 이 무섭고도 흥미로운 두 이야기를 세상에 알릴 책임을 느낀 ‘나’는 두 이야기를 나란히 들려준 뒤 자신만의 생각으로 ‘엿보는 소녀, 노조키메’의 정체를 추리해 나간다.
소설 속에서 두 가지 공포체험담을 연결하는 주인공 ‘나’는 미쓰다 신조 자신을 투영한 존재다. 특히 괴이한 존재를 그저 막연하게 표현하지 않고 이성적인 추리를 통해 실제 사실처럼 접근하면서도, 일반적인 미스터리가 가진 사건 해결을 통한 닫힌 결말이 아닌, 괴이한 존재에 대한 상상의 여지를 남기는 열린 결말을 이끌어내는 작가의 표현력은 《노조키메》 속에서 그 완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