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열어 당신을 맞이하는 포즈
세상 모든 색의 심연 끝에 다다른 하나의 색
어둠 속에서 더 선명해지는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시인 조용미의 여덟번째 시집 『초록의 어두운 부분』이 문학과지성 시인선 602번으로 출간되었다. 고통의 심연에서 길어낸 상처의 미학을 선보인 『당신의 아름다움』(문학과지성사, 2020) 이후 4년 만의 신작이다. 30여 년간 부지런히 시를 쓰고 발표해온 그의 초록빛 언어는 여전히 싱그럽고 동시에 웅숭깊다. 오랫동안 지극한 눈길로 무언가를 바라본 자만이 빚어낼 법한 생의 풍경이 이번 시집 곳곳에 도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