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생태계의 위기를 전문가들이 지적한 오늘날, 자연과 인류가 공존하기 위한 에코이즘의 의미가 새롭기만 하다. 한국 현대시와 생태시학의 연구자인 김옥성 교수는 이러한 고민을 토대로 ‘한국 현대시와 종교 생태학’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이 책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그중에서도의 연기론과 윤회론 등으로 대표되는 불교사상은 가장 생태주의적인 종교로서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민족과 역사를 함께하며 한국인의식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현대 시인들은 불교의 순환과 영원성, 생태주의적인 요소를 수용하고 시로 형상화함으로써 창조적인 상상력을 펼쳐왔다. 이 책에서는 한용운의 평등주의와 구세주의, 조지훈의 생명과 사랑의 시론까지, 한국 현대 시문학사에서 생태주의적인 사유와 상상을 바탕으로 불교적 시학을 전개해온 시인들의 문학론을 조명한다. 종교문학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종교사상, 즉 불교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불교에 구속되지 않고 자율적이고 창조적으로 전개되는 현대 미학으로서의 불교적 시학에 초점을 두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한국 현대시 전반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불교 생태학적 상상력의 양상과 그 의미를 밝혀낸다.6부로 구성된 이 책은 불교적 시학, 불교 생태시학, 선적 미학 등의 개념을 고찰한다. 불가 계열 시인으로 대표되는 한용운, 김달진 등의 문학을 살펴본다. 특히 유가 계열 시인으로 인식되는 조지훈 시인은 유불선을 비롯한 동양적 사유를 전개하며 다양한 종교적 시학의 관점을 보여주었다. 한편 친일 문인, 친군부 시인으로 낙인찍힌 이광수와 서정주의 불교사상과 상상력에 관해서도 고찰하였다. 이외에도 불교적 관점에서 간과되어왔던 시인들의 불교적 사유를 다양하게 밝혀내며 불교시의 문학사를 보다 입체적으로 논의한다. 다양한 시인들의 작품에 내재하는 불교적 사유를 건져내고 우리 불교 시문학사에 논의될 때, 그 스펙트럼은 더욱 넓어지고 깊이 있는 사유가 가능해질 것이다.
■ 상세이미지
■ 목차
- 책머리에 제1부 서론 제1장 불교적 시학과 불교 생태시학 제2장 연구의 범주와 체계 제2부 불교적 상상력과 불교 생태학적 상상력의 유형 제1장 불교 생태학적 상상력의 유형―연기론적 상상력, 윤회론적 상상력, 대칭적 상상력 제2장 현대 시인의 불교 생태사상―평등주의와 구세주의, 신라정신과 중생일가관, 생명과 사랑의 시론 제3장 현대 시인의 연기사상과 상상력―평등의식, 파시즘, 영원주의 제4장 중앙불전 계열 시인의 불교적 상상력―한용운, 김달진, 조지훈, 서정주 제3부 현대 시인의 불교 생태사상과 상상력 제1장 한용운의 불교 생태사상과 상상력―근대, 탈근대, 유기체, 절대평등, 구세주의, 카오스모스, 감각, 초감각 제2장 이광수의 불교 생태사상과 상상력―인과론, 과학, 전일론, 유기체, 우주, 사랑, 중생총친화, 에코파시즘 제3장 조지훈의 불교 생태시론과 상상력―심층생태론적 시론, 자아실현, 사랑, 에고이즘, 에코이즘 제4장 서정주의 불교 생태사상과 상상력―신라정신, 물질불멸의 법칙, 필연성의 법칙, 심층생태론, 중생일가관, 트랜스 퍼스널 생태사상, 에코파시즘 제4부 미당의 종교적 구원론과 미학주의 제1장 미당 문학의 종교적 구원론―통과제의, 자기 구원, 공동체의 치유, 무한포용 제2장 미당 윤회론적 사유의 종교적 성격과 미학주의―민중불교, 윤회론, 자아 서사, 영원, 죽음, 야만주의, 미학주의 제5부 선적(禪的) 방법과 미학 제1장 조지훈 시론과 현대시의 선적 미학―복잡의 단순화, 평범의 비범화, 단면의 전체화, 민중불교적 미학, 사대부적 미학, 해체적 미학 제2장 김달진 시의 선적 미의식과 불교적 세계관―간결성, 비범화, 자연스러움, 세미화 제6부 시문학사적 의의와 한계 시문학사적 의의와 한계- 참고문헌 - 발표지 목록
■ 저자소개
저자 : 김옥성시인. 문학평론가.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1973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순천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에서 종교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2005)를 받았다. 대학 시절에 대학문학상 시 부문과 평론 부문, 천마문화상 소설 부문 등을 수상하였다. 2003년 『문학과 경계』 신인상과 진주가을문예 당선, 2007년 『시사사』 신인상 등을 수상하였다. 2013년 김준오시학상을 수상하였다. 서울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한양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 등에 출강하였으며,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포닥연구원,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의교수 등을 역임하였다. 현재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현대시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 현대시와 종교, 생태학, 과학 등에 학제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학술서로 『한국 현대시와 종교 생태학』 『현대시의 신비주의와 종교적 미학』 『한국 현대시의 전통과 불교적 시학』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