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회귀를 하긴 했는데… 나만 회귀자가 아니다?회귀자의 고백을 들은 덕분에 운 좋게 회귀를 하게 됐다.이제 폼 나게 살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일반 회귀자에 변종 회귀자까지.나 말고도 세상에 회귀자들이 더 있다.적아를 구분하기 힘든 회귀자들의 틈바구니에서 컬처 크리에이터라는 목표를 과연 이룰 수 있을까?편집자 코멘트회귀 후 주인공의 성공 및 복수가 주된 스토리지만, 본인 이외에도 회귀자들이 존재하는 형태로 기존 클리셰를 틀어 놓은 작품입니다.주인공만의 특별한 능력으로 다른 회귀자들을 견제함과 동시에 혼자 치고 나가는 모습에서 통쾌함을, 주인공 특유의 서민적인 감각으로 독자들의 공감과 재미를 이끌어 내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 목차
Chapter. 1Chapter. 2Chapter. 3Chapter. 4Chapter. 5
■ 출판사서평
○책속에서꼬치꼬치 캐묻는 유병재의 전화를 끊고, 전유라 작가에게 전화를 걸었다."기분이 어때요?”입봉작의 성공에 들뜬 작가에게 묻기에는 부적절한 질문이지만, 그래도 누군가 물어주길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뭐 그렇죠.생의 마지막 고비의 순간 내가 꿈이라도 꾸고 있는 것인가?심대평의 입에서 흘러나온 놀랄 만한 이야기들, 게다가 회귀자라는 고백까지.이 모든 것이 장난 같았다.그렇게 멍한 표정으로 누워 있을 때였다."축하합니다.”낯선 목소리가 귓속으로 파고들었다.대학 신입생처럼 발랄함이 묻어나는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온 순간… 난 기분이 상했다.죽음이 코앞으로 임박한 내 상황과 축하한다는 이야기가 전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여자는 그런 내 속내를 알아채지 못하고 여전히 발랄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회귀자의 고백을 들었습니다.”‘회귀자의 고백을 들었다고?’난 더 참지 못하고 발랄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꺼내고 있는 젊은 여자를 노려보았다.나이는 대략 열서넛 가량.양 갈래로 머리를 땋은 앙증맞은 외양의 소녀가 내 눈앞에 생글생글 웃으며 서 있었다.‘누구지?’한 가지 의문이 풀리기도 전에 또 다른 의문이 일어났다.‘어떻게 보이는 거지?’난 눈을 감고 있었다.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무거운 눈꺼풀을 위로 들어 올릴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그런데 소녀의 얼굴이 또렷하게 보였다.‘이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지금의 상황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일순간 머리 회전이 멈췄을 때, 소녀가 말했다."궁금한 게 많죠? 궁금한 게 있으면 빨리 물어봐요.”"나도 그러고 싶다. 그런데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속으로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 알려 주던 도중에 멈췄다.분명히 입을 떼지 않았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말이 되어 밖으로 새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내가 말을 하는 게 어떻게 가능하지? 그리고 어떻게 내 눈에 네가 보이는 거지?”"회귀자의 고백을 들었으니까요.”"……?”"회귀자의 고백을 듣는 것, 무척 어려운 일이랍니다. 회귀자들은 자신이 회귀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어지간해서는 털어놓지 않거든요. 말 그대로 대단한 비밀이니까요. 그런데 서진우 님은 그 어려운 일을 해내시는 데 성공한 겁니다. 그래서 아까 제가 축하한다고 말씀드렸던 것이고요.”소녀와 대화를 나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내게 닥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어려웠다."혹시……?”"편하게 말씀하세요.”"그러니까 혹시 그쪽은 저승사자인 건가?”"대실망입니다.”"왜 실망이란 거지?”"예쁘고 귀엽고 아리땁기까지 한 나 같은 깜찍한 소녀와 흉측한 저승사자가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전 요정이랍니다.”"요정?”"요정은 회귀자들을 인도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때때로 필요한 경우에는 균형을 맞추는 존재가 되기도 하고요. 솔직히 말씀해 보세요. 지금 상황이 여전히 잘 이해가 안 가죠?”"그래, 잘 이해가 안 가.”"아까 심대평 씨처럼 이 세상에는 회귀자들이 활동하고 있어요. 그런 회귀자들은 심대평 씨처럼 모두 나쁜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에요. 좋은 사람도 있죠.”나름 똑똑한 편이라고 자부하며 살아왔었는데.자칭 요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소녀의 말은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다.죽음이 다가오며 정신이 희미해진 탓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지금 소녀가 하는 말이 너무 황당해서였다.‘회귀자들?’그런 소녀가 꺼낸 이야기들 중 내가 주목한 것은 회귀자들이란 표현이었다.심대평이 회귀자라는 사실도 받아들이기 힘든데.소녀의 표현대로라면 이 세상에 심대평 말고도 회귀자들이 더 존재한다는 뜻이었다."이제 이해하셨나요? 뭐, 아직 이해를 못 하셨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요. 이제 서진우 씨에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요.”"왜 시간이 별로 없다는 거지?”"곧 죽으니까요.”‘내가… 곧 죽는다?’황당한 상황들이 연달아 발생한 탓에 잠시 잊고 있던 현실로 내가 다시 돌아왔을 때였다."죽고 나면 서진우 씨가 얻은 두 가지 능력을 사용할 기회조차 없어지거든요.”"내가 무슨 능력을 얻었다는 거야?”"지금부터 제가 알려 드릴게요. 회귀자의 고백을 들은 덕분에 서진우 씨는 두 가지 능력을 얻었어요. 첫 번째는 회귀자를 감별할 수 있는 능력이에요. 그리고 두 번째는 회귀자와 함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이에요.”"그러니까… 그 말은 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단 뜻이야?”"오오, 회광반조!”"……?”"회광반조 몰라요? 죽기 전에 마지막 생의 불꽃을 태우며 똑똑해지는 현상인데. 뭐, 어쨌든 덕분에 좀 스마트해지셨네요.”‘맞다는 뜻이군.’내 가슴이 다시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어떻게 하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지?”"서진우 씨, 당신은 회귀자 심대평 씨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회귀자 심대평 씨에게서 회귀자의 고백을 들었습니다. 그 덕분에 당신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가 회귀를 했던 시점으로 함께 돌아가기를 원하십니까?”언제 그랬냐는 듯 소녀의 목소리에서 장난기가 사라졌다.엄숙한 목소리로 질문하는 소녀를 바라보던 내가 물었다."내가 돌아가길 원한다고 하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건가?”"그렇습니다.”"그럼… 돌아가고 싶다.”"알겠습니다.”소녀가 성큼성큼 다가와 내 손을 잡았다.잠시 후, 환한 빛이 날 감쌌다.부지불식간에 눈을 감아 버린 순간, 소녀의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가 내 귓속으로 파고들었다."서진우 씨, 이번 생은 행복하세요.”- 본문 발췌
■ 저자소개
저자 : 재미두스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