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김기림의 두 번째 시집으로 그의 초기 시 91편이 실려 있다. 김기림은 기존 시의 병약한 허무주의와 감상주의를 비판했으며 건강하고 건설적 시론을 주장하였다. 이 시집은 그러한 시론을 뚜렷하게 드러내어 과거의 어둠과 결별하고자 하는 의지와 새로운 세계를 동경하고 지향하는 태도를 보여 준다. 김기림은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가장 뚜렷하고 일관된 관점을 통해 근대 문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다. 『태양의 풍속』은 그의 시론과 시적 새로움을 확인해 주는 시집이다.
■ 목차
어떤 친한 〈시의 벗〉에게마음의 의상(衣裳)태양의 풍속기차오후의 꿈은 날 줄을 모른다연애의 단면화물 자동차해상(海上)대중화민국 행진곡해도(海圖)에 대하여비방가을의 과수원옥상 정원화술1. 오후의 예의향수첫사랑램프꿈꾸는 진주여 바다로 가자감상(感傷) 풍경이별가거라 새로운 생활로먼 들에서는우울한 천사봄은 전보도 안 치고기원(祈願)커피잔을 들고2. 길에서(제물포 풍경)기차인천역조수(潮水)고독이방인밤 항구파선(破船)대합실함경선 오백 킬로 여행 풍경서시대합실식당차마을풍속함흥 평야목장동해(東海)동해수(東海水)벼룩바위물달리아산촌3. 오전의 생리깃발분수바다의 아침제비의 가족나의 소제부들은 우리를 부르오새날이 밝는다출발아침 비행기일요일 행진곡속도의 시스케이팅여행시네마 풍경호텔삼월의 시네마아침 해물레방앗간분광기(分光器)개강어족(魚族)비행기북행 열차앨범오월풍속굴뚝식료품점1. 초콜릿2. 임금(林檎)3. 모과(파인애플)4. 밤[栗]파고다 공원한강 인도교해수욕장칠월의 아가씨섬십오야(十伍夜)새벽아스팔트해수욕장의 석양상아의 해안항해가을의 태양은 플라티나의 연미복을 입고하루 일이 끝났을 때황혼이동건축(移動建築)훌륭한 아침이 아니냐?어둠 속의 노래상공(商工) 운동회주해설편자의 말
■ 출판사서평
충실한 편집, 새로운 감각으로 만나는한국시 탄생의 빛나는 순간들한국 최초의 창작시집 『해파리의 노래』 출간 100주년을 맞아 한국 현대시 초기를 빛낸 스무 권을 가려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으로 선보인다. 한국 현대시사에서 20세기 초는 시대적 고통과 개인의 천재성이 만나 탁월한 시집이 다수 출간된 시기이다. 이번 100주년 기념판은 높은 성취를 이룬 당대의 시집들을 엄선해, 원문에 충실하게 편집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더해 우리 시 탄생의 순간들을 다시 새롭게 전달하고 있다.수록 작품들을 초간본 그대로 배열 및 편집 했으며 말미에 정확한 간기(刊記)를 수록해 본디 의도를 최대한 반영했다. 동시에 시적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표기를 오늘날에 맞춰 바꾸고 이남호 고려대 명예교수의 책임편집 아래 오기를 수정하는 등 철저한 교정 과정을 거쳤다. 나아가 상세한 각주와 문학사적 의의를 설명한 해설을 더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추천사우리는 어떤 시간을 거쳐 간 사랑과 이별, 그에 수반된 기쁨과 슬픔을 알 수 있다. 시가 시간의 감옥으로부터 마음을 끄집어내 우리 앞에 데려다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이 아니었다면, 그들에게 쏟아지던 사랑의 아침과 이별로 무너지던 저녁의 얼굴을 온전히 마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오직 이 책에서만큼은, 시는 그 시간 속으로 우리를 끌고 가는 마법이 된다.- 신용목 (시인)「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을 읽다가 샛별눈이 되었다. 빙산의 일각을 마주했다가 빙산을 상상하고 나아가 빙하를 직면하는 일이었다. 이 시리즈와 함께라면 수심(愁心)에 잠길 때마다 더 깊은 수심(水深)을 생각하며 수심(修心)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을 닦는 데 시기가 따로 없듯, 하늘 아래 으레 바람이 불듯, 언제고 이 책들을 펼치면 시심(詩心)의 거울이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오은 (시인)
■ 저자소개
저자 : 김기림김기림은 1908년 함경북도 학성에서 태어나 보성고보와 일본 니혼(日本) 대학에서 수학하였다. 1936년 첫 시집 『기상도』를 시작으로 『태양의 풍속』, 『바다와 나비』 등의 시집을 펴냈다. 조선문학가동맹에서 주도적인 활동을 했으며 이후 한국문학가협회 정식 회원으로 활동하며 『시의 이해』 등을 펴냈다. 6?25 때 납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