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연혁 시집(초판본) - 찻물을 끓이면서
찻물을 끓이면서
임연혁 두 번째 시집
도서출판 국보
가슴 속 깊은 곳에
오두막 하나 지어놓고
작은 꽃밭 하나 가꾸지 못하고
먼 강을 바라보며
찻물을 끓입니다.
임연혁
호 : 수림(秀林)
경기 포천 출생
뿌리문학(수필) 신인상 수상
문학저널(시) 신인상 수상
한맥문학(시조) 신인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남북문학교류위원
한국시조사랑운동본부 이사
여강시가회 이사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청송시인회 회원
저서
시조집: 마음 밭에 등을 걸고
공저: [여강을 물결] [광나루] [시간이 놓치고 간 흔적] 외 다수
초판 인쇄 / 2012년 7월 25일
초판 발행 / 2012년 7월 31일
지은이 / 임연혁
펴낸이 / 임수홍
발행처 / 도서출판 국보
값9,000원
아침에 일어나 마루에 서면 산봉우리에 떠오르는 해가 앞마당 봉선화 꽃이슬에 입맞춤하는 것을 보았다. 달이 뜨는 밤이면 달빛이 싸리나무 울타리 사이로 문지방을 넘는 것도 보았다. 집 앞 도랑가로 봄이면 두릅 순을 따려고 헤매다가 여기저기 상처가 나기도 했다. 여름에는 큰 밤나무에 자지러지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를 들으며 푹푹 찌는 더위를 식히려 도랑물에 발을 담갔다.
가을에는 맑은 물에 시린 손 넣어가며 줍던 알밤, 한 톨만 집으면 손이 꽉 찼고 겨울 철새의 높이 비행하는 모습에서 평화를 느끼곤 했다. -수필 『나의 어린시절』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