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보 시집(초판본/작가서명) - 후포 가는 길
후포 가는 길
박의보 시집
시와시학사
어디로 가는가
불타여, 당신은
깊고 깊은 바다인 것을
어디로 가느냐, 불자여
동서남북으로 에워싸인
지점에 서서
무엇을 찾아 가느냐
무심히 발길은 바다에 다가와
갈 곳 몰라 하는가
朴義輔 詩人
전북 정읍생
『예술세계』 시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예술시대, 가산문학, 시마을 동인
동인지 『난해한 곡선으로서의 탈출』
『내가 기억하는 청록빛』 외
미원수산(주) 사장 / 세원수산(주) 사장을 거쳐
현재(1995), 세원수산(주) 고문으로 있음.
지은이 / 박의보
펴낸이 / 호소향
펴낸곳 / 시와시학사
1995년 2월 25일 인쇄
1995년 3월 5일 발행
값3,500원
삶은 어차피 혼자인 것.
혼자서 태어나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함께 길가다가
역시 혼자서 어딘가로 돌아가야 하는 길인 것이다.
혼자서라도 가야 하는 길
그것은 외로움의 길이고
자기 자신에게로 향한 길이기에
자신의 운명성을 표상한다.
어차피 길은 하나인 것,
가야할 길, 갈 곳도 정해져 있는 것이
삶의 길이고 인생길이다.
바로 이점에서 후포가는 길이란
바로 삶을 찾아가는 길이고
동시에 자아를 찾아서 떠나는
자기에로의 길임에 분명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시인 특유의 運命愛의 길이 제시된다.
-김재홍(문학평론가/경희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