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시조집(초판본/작가서명) - 구하구하
龜何龜何
김영수 제4시조집
동백출판사
後 記
향토에의 정은 물과 같아서 절로 솟고 고이는 것이기에 더러는 풀뿌리를 적시고 그 풀빛으로 마음도 푸러러지는가 보다. 여기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향토의 노래는 이런 연유로 말미암은 것이다.
어머니 젖을 물고 자란 산천이기에 갈무리해야 할 것이 잊혀가면 아파했고, 묻힌 채로 버려지면 안타까와 격앙된 것은 사실이나 그보다 미숙한 글로써 선인들의 숨결과 신비스런 그날의 현장을 잘못 살려 놓는 허물이 더 클까 염려스럽다.
한 나라의 문이 열린 후 2천년, 그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묻히고 허물어진 유물도 유물이거니와 심장을 관류하는 향토의 정신적 맥은 어디 있는가. 대들보 썩어 기름진 벌에 내 배만 불리고 산 날들을 자성해 보고 싶다. 슬하에 장한 자식을 둔 후덕한 모습이 아니라, 쇠잔한 몸을 2월 바람에 맡기고 옛정신과 숨결을 몹시 그리며 사는 산천의 모습 앞에.
늦은 마음이나마 내 고장의 모습을 시조집에 담으면서 향토에 관한 이미 발표한 몇편의 글도 함께 묶었다.
이럴수록 시정신과 시의 향기는 잃지 말아야 할 것이고 이 모든 것을 다 품고도 또한 다 버리고도 시는 넉넉히 시여야 할 것이다.
巴城 압님의 친필을 모시면서, 사진을 함께 놓았을 때 시조집으로서의 「格」을 염두에 두라시던 말슴을 되새겨 봅니다.
시조에의 사랑이 깊으시어 미처 깨닫지 못하는 저의 눈도 열어 주시며 「序文」내리신 白水 鄭椀永 선생님께 절 올립니다. 바다가 그리운 산천에 하늘이나마 대신 아득히 출렁이게 담아 달라는 바램도 기꺼이 받아주신 金佐吉 선생님께 감사 드립니다.
한 분 숙부님의 은덕과 출판비에 쓰라고 은전 주신 黃暎坡 시조시인의 후의와 시조집에 관한 모든 일을 살펴주신 崔無碍 동백출판사 사장님께 고개 숙이고, 지부에 계신 분들의, 心友돌벗의, 釜高 20회 동기의 격려와 조주환 詩友의 우정, 교우들의 사랑도 이지 못할 것입니다.
신부님, 이제는 많은 날을 그리스도 안에서 깨어 있는 사람이게 도와 주십시오.
1984년 4월 10일
김 영 수 拜
저자약력
김영수 / 아호 鵲松(작송)
1947년 김해에서 태어남
1979년 「시조문학」지 천료
1979년 제1시조집 「만장대」펴냄
1981년 제2시조집 「어머니」펴냄
1982년 제3시조집 「봄에」펴냄
1983년 제1회 동백문학상 수상
1983년 김해시誌 「가락의 전통」필진
1984년 제4시조집 「구하구하」펴냄
영남시조문학회(락강) 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한국문학협회 김해지부장
김해시 전통 가꾸기 추진위원
1984년 4월 15일 인쇄
1984년 4월 30일 발행
지은이 / 김영수
펴낸이 / 최종섭
펴낸곳 / 동백출판사
값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