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환 시집(초판본/작가서명) - 삶을 흐느끼며
삶을 흐느끼며!
오경환 시집
구로신보사
저자 吳慶煥
1936년 서울출생
학교설립 농촌운동
양로원 경영
농촌교회 3개처 설립
민족 통일운동
저서
수상록 "인간 그리고 인간”, "전태일 사상연구”
수상집 "민족의 오늘을 흐느끼며”
후 기
돌파리 詩 쓴 자의 넉살나는 시를 모릅니다.
그러면서 시를 썼으니 스스로 평한다면 돌파리 시인이라 할 것입니다.
우스꽝스러운 얘기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생을 쉰개나 넘게 연륜을 그으면서 살아 왔습니다. 어떻게 본 것이 없으며 생각한 것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시를 열심히 써 보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그 어떤 천부적 재질을 타고 난 것은 더 더욱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시를 쓰고 시집을 낸 것은 더욱 가소로운 일입니다. 그러면서도 시집을 냈습니다.
시라는 것을 쓰지 않고서는 정신적으로 도저히 견딜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생 오십을 넘게 살아 온 그 허다한 사연들이 한데 어울려 화산의 용암인양 가슴 깊이에서 폭발 할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살아 온 인생 살아 온 날들에 비하면 얼마 남지 않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인생 한 때 성직자란 직업으로 밥벌이를 하고 있을 때 위선의 베일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무척이나 답답했고 거추장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생각다가 벗어버렸습니다. 그때 조리에 맞추어 청산유수로 읊어대는 기도 소리는 신께서 "그놈 잘도 한다.” 감탄(?)하실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도저히 가슴에 와 닿는 것이 적었습니다. 더듬거리며 앞 뒤가 조리에 맞지 않고 지극히 무식(?)해 보이는 그러면서도 진심에서 울어 나오는 기도 소리는 나에게 더할 수 없는 감동을 주곤 했습니다. 나는 그러한 시를 쓰고 싶었습니다. 돌파리 시 조리도 없고 세련된 언어의 감각도 없지만.
가슴속 깊이의 울림을, 피맺힌 외침을 쓰고 싶었습니다.
시가 시로서의 가치를 지니든 그렇지 못하든 그런 것은 마음에 두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보잘 것 없는 미천한 한 인간의 가슴속 진실을 비추어 보고 싶었습니다.
1991년 12월 25일 인쇄
1991년 12월 30일 발행
발행인 / 김소부
지은이 / 오경환
발행처 / 구로신보사
값2,7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