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웅 시집(초판본/작가서명) - 판소리
판소리-구 辭說體를 현대시로 재조명김정웅 시집미래문화사시인 김정웅1938년 전북 고창 출생, 아호: 直齊, 白夜한국문인협회 회원, 자유시인협회 이사세계시연구소 부회장, 월간 「문예사조」사 이사전북지회 부회장, 한맥문학 주간한맥문학 부회장, 牟陽문학회 회장KBS에서 시공모 당선(1975)「동양문학」 「문예사조」신인상 당선(1988)세계금관왕관상 수상1989년 국제문화재단 초청 미국일주1989년 동서문학교류 세미나, 소련·헝가리·불가리아·덴마크 일주.1991년 중국, 1993년 중경서남대학 초청으로 세계시회원17명 인솔하여 국위 선양함.시집으로 《안나의 강변》, 《선운사 바람소리》,《판소리》 등이 있음.수필집으로 《백성을 하늘과 같이》, 《올곧은 함성》 등이 있음.글을 마치고詩作 後記 나는 시집 《판소리》를 내면서 내가 자랐던 고향의 품속 같은 인정과 내가 놀고 지냈던 일들을 되새겨 본다. 누구보다도 샘이 많고 꿈이 어린 그 천진난만한 어린 시절, 정월 보름날(음 1월 15일)이면 언제나 동네 어른들이 마을 발전을 위하여 ‘一年之計는 在於春’이라고 이날을 택하여 가정마다 농악을 치고 다니면서 곡식을 얻어다 동네 창고에 쌓아 놓는다. 내 나이 여섯·일곱 살 때 그 걸궁패들을 따라다니면서 소고춤을 추었다. 어렸을 때의 기억이지만 고깔을 쓴 농악꾼들을 무척 부러워하였던 것 같다. 소고를 든 왼손은 자연스럽게 한 바퀴 휘 돌리면서 채를 든 오른쪽 손으로 탁 친다. 태극이 그려진 소고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신명나게 춤을 춘다. 그런 후 연륜을 거듭하면서 한국 민속놀이와 전통 국악에 흠뻑 빠져 오늘 이러한 《판소리》 책을 내는가 모르겠다. 나는 무엇보다도 세계시연구소 김영삼 회장께서 수여하는 세계황금왕관상을 받고 현재 「ㅎㆍㄴ맥문학」지에 연작시로 내고 있는 <판소리> 시를 김회장께서 번역하여 미국 대학 등지에서 레포트 자료로 반영이 크다 하여 기쁘다. 한국 현 국립극장 소극장 창극 단장이시며 桐里 신재효 선생 보존연구회 회장이신 강한영 문학박사께서 친히 서문을 주셨고, 원로시인 미당 서정주 선생께서 《선운사 바람소리》란 시집에 10편의 <판소리> 시를 일차 서문에 추천해 주신 바가 있어서 필자는 이 고장의 동리 신재효 선생 보존연구회와 현 고창 국악협회 상임이사로서 더욱 정진을 하게 되었다. 옛날 국악이나 판소리 부분은 구 한문식 사설이나 가극체 고시조로써 후진들에게 이해 못하는 난해성을 너무 많이 주므로 문자와 언어·어원이 날로 변천해 가는 오늘날, 현대식 시어로 재조명해 보겠다는 필자의 평상 지론이었다. 그러므로 제1부 <판소리>는 46편이며, 또한 신재효 선생이 탄생한 고창은 ‘판소리’ 중흥지이므로 태생지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서 제2부는 <고창의 찬가> 10편을 붙여 전 56편의 시말을 모아 보았다. 조상들의 멋과 슬기가 담긴 자랑스런 문화유산인 이 ‘판소리’를 혹시 해치지나 않나 하고 마음 깊이 우려됨이 많았으나, 이 한 권의 《판소리》 시집이 이 땅의 민중들에게 다소나마 우리의 정서를 우리들에게 쉽게 읽혀 줄 수 있다면 하는 마음에서 자위하고 싶다. 오늘도 새벽 5시에 모양성길에 오른다. 성 입구 40m 전방에 동리 국악당이 있다. 나는 동리 국악당 앞엣 조용히 판소리에 대한 명상에 잠겨 보며 모양성에 입성하는 습관으로 하루 일과를 연다. 성내에 있는 동헌과 객사 옆에 있는 자연 생수를 마시고 천년노송과 호흡하며 나 혼자만이 갖는 시간이므로 이 시간만이 이 촌부의 가슴에 매우 기쁜 시간의 나날이다. 어느덧 동녘에서 솟아오르는 찬란한 햇빛을 받으며 정겨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김정웅인쇄 / 1993년 10월 20일발행 / 1993년 10월 22일지은이 / 김정웅펴낸이 / 임종대펴낸곳 / 미래문화사값4,000원판소리한가위 달밤을 望月이라 하였는데그 달빛 속 광대의 목에서쾌청한 소리로 메아리치는 것 같다.소리를 낼 때마다달님을 에워싸는 구름과 같고,몸짓을 할 때마다선녀가 계수나무에서 그네를 뛰는 듯하다.그러다 보면이 밤 다하여 달과 구름과광대와 내가 함께 어울려신나게 배뱅이굿이라도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