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케이크 워싱턴 슈거하이>
임지한 | 제철소 | 2023-09-08 | 316쪽 | 크기 120x180x30mm
인생 계획에 결코 '외국 살기' 따윈 없었던 어느 이과형 인간의 미국 워싱턴 D.C. 체류기. 평소 스스로를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자세를 삶에 내재화하고 있는 자"라 여기던 저자는 배우자의 이직으로 인해 걱정과 두려움을 한가득 안고 타국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이방인이라는 위치는 그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각도의 세상을 보여준다. 이렇듯 여행자의 시선과 생활인의 감각으로 도시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 사이를 소요하는 이야기는 한 개인의 작지만 커다란 변화의 순간들을 빼곡하게 담고 있다. 소설가 한정현의 표현처럼 "인생이란 긴 여행이고 그 예측 불가함이 나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모르는 것이라면, 이 책은 삶에 관한 아주 매력적인 여행기"이다.
개즈비터번박물관, 스미소니언캐슬, 스미소니언자연사박물관, 링컨기념관 등 '박물관의 도시'라 일컬어지는 워싱턴 D.C.의 명소들과 이를 둘러싼 흥미로운 뒷이야기, 그리고 그것들을 읽어내는 저자의 깊이 있는 사유는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끝내주는 인생>
이슬아 | 디플롯 | 2023-07-03 | 228쪽 | 크기 127x200x20mm
끝내주는 인생이 여기 있다.
'일간 이슬아' 너머 더 깊고 넓고 고유하게 펼쳐질
이슬아의 세계에 관한 끝내주는 은유!
이 시대 가장 뜨거운 작가 이슬아는 거듭 헤아린다.
이슬아의 유래와 잊힌 여자의 계보를 쫓으며
명랑한 기세와 단정한 연민과 첨예한 감각의 서사를 펼쳐낸다.
"우리는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드는 게
기쁜 일인지 슬픈 일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삶이 기쁨인지 슬픔인지 구분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가 아는 것은 잘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듯이."
2023년 첫여름, 이 시대 가장 뜨거운 작가이자 "끊임없이 자신을 갱신하는 부지런한 혁명가"로 호명되는 이슬아 작가의 산문집 『끝내주는 인생』이 출간되었다. 2018년 셀프 연재 프로젝트 '일간 이슬아'로 출판계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이슬아가 데뷔한 지 다섯 해가 되었다. 이슬아는 산문은 물론, 인터뷰, 서평, 칼럼, 소설, 드라마로 글쓰기의 세계를 확장해나가며, 바야흐로 '이슬아의 시대'라고 할 만한 굳건한 성취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이슬아는 성취의 자리에 오래 머물 생각이 없다.
이슬아는 불공정한 현재와 기후재난의 미래 사이에서, '이슬아의 유래'와 '잊힌 여자의 계보'를 쫓으며 '신인(新人)'의 각오를 다진다. 오랜 친구 앞에서 쉬이 무너지기도 하고 한껏 야해지기도 하면서 우정의 새로운 면모를 부지런히 찾아낸다. 자신을 향해 뜨겁게 환호하거나 차갑게 폄훼하는 익명의 대중이 아니라 태권도장 아이들, 요가원 언니들과 일상의 우정을 쌓는다. 전업작가의 삶을 불안해하면서도 인간동물과 비인간동물과 지구의 안위를 헤아리고 당부한다. 오늘도 뛰고 쓰고 노래하며 끝내주는 인생을 가슴에 품는다. 이 산문집은 '일간 이슬아' 너머, 더 깊고 넓고 고유하게 펼쳐질 이슬아의 세계에 관한 끝내주는 은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