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두근 시집(초판본/작가서명) - 나비를 잡으려면
나비를 잡으려면
문두근 시집
고려원
自 序
자서는 대개의 경우 대가들이나 쓰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머리글은 특히 은사나 선배들이 얹어 주는게 상례로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런데도 나는 이 글을 쓰기로 하였다.
나는 평소 사람은 부끄러워할 줄 알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한 나의 생각이 내 생활 속에 얼마나 나타나는지는 물론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그러한 좋은 징조가 이번에 소위 시집이라는 것을 내는 일일 것이다. 한 마디로 만용이 아닐 수 없다. 나는 그래서 거칠고 흉하더라도 되도록 내 힘에 의하여 서보고자 하였다.
그 외에도 졸작들을 가지고 은사나 선배를 부산스럽게 만들고 싶지가 않았다. 그들까지도 낯 뜨겁게 만들고 싶지가 않았다.
이 시집은 주로 <전북 문학>등에 발표한 작품을 중심으로 활자화된 것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에 불과하다. 이것들은 사실 미숙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지만 때로 내게는 더없이 소중하고 소망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한자리에 거두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과 나누어볼 수 있으면 그만이다. 출판비 등 제작에 여러 가지로 힘이 되어 준 木人 全鐘柱 님과 친우 趙泳鎬, 후배 李正和에게 감사한다.
일천구백팔십오면 구월
文 斗 根
문두근
전북 임실에서 태어남.
전북대학교 문리과 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건국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수료.
<시문학>지로 문단에 나옴.
현재(1985), 순천공업전문대학 부교수.
나비를 잡으려면
1985년 9월 5일 초판인쇄
1985년 9월 10일 초판발행
저 자 / 문 두 근
발행인 / 김 낙 천
발행처 / 고 려 원
값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