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희 시집(초판본) - 님이여 천국이여
님이여 천국이여
어울 尹星熙 시집
참마음
어울 윤성희
흔히 밟고 지나가는 들풀같은 시인
산깊은 골짜기속 작은 물고기같은 시인
시가 무엇인지 모르는 시인
그가 살아가는눈물, 진실, 그리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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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일 붓다의 아들로 태어났다면
통곡은 없었을 것이다.
내가 만일 예수의 아들로 태어 났다면
상을 받았을 것이다.
세상의 생각 정반대로 살아 갔으니까 말이다.
이제는 보란 듯이
나까지 얻어 먹는 집에서 내 아이까지 운다.
그럴수록
역행의 세월은 찬미의 훈장을 더해간다.
-「父情母情」의 詩作餘情중에서
머리글
괴로움의 종극에서 시를 만난다
나머지 인생의 주인이다
시로 시작해서 시로 끝나는 것이 시집이다
술을 담근다
십년을 묶어야 시가 된다
그걸 마시고 산다
숨쉬는 종점에서 날 기다리는 님이다
시에 취한 생은 행복하다
사설 체질이 아닌 사람은 대하로 이어지는 멋이 있다
시를 좋아하는 나는
내 인생이 시이기를 원한다.
약력온 일도 없고갈 일도 없어
있지도 않은 사람의 이력은 무슨 소용
이 역설의 향내
이 비밀의 언어
오시오
나와 약력이 같은 님이여
주머니에 막걸리는 살 만한 동전이 기다리오
어울 윤성희 시집
님이여 천국이여
1991년 2월 28일 초판인쇄
1991년 3월 3일 초판발행
지은이 윤성희
펴낸이 최윤석
펴낸곳 참마음
값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