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기후위기 뉴스를 볼 때마다 힘이 쭉쭉 빠지는가?혼란스러운 지구 속에서 내 마음과 주변을 어떻게 돌볼지 도통 모르겠는가?세계 곳곳의 생태 지식과 유머, 그리고 지혜를 한 권에!생태 우울에 잠긴 지구인을 위한 매력적인 수다 보따리.헤엄 출판사의 대표 이슬아 작가는 어느 날 보석 같은 원서를 발견한다. 그건 바로 ‘기후위기 시대의 온갖 감정들’을 본격적으로 다룬 책이었다. 이 책을 쓴 작가는 생태 전문 기자로 오랫동안 일해온 프랑스의 저널리스트 로르 누알라다.‘생태불안’과 ‘생태우울’이라는 개념이 한국에서는 아직 낯설지만, 지구촌의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활발히 연구 중인 주제다. 기후와 생태 위기 때문에 심리 상담소를 찾는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들은 물론 수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커다란 불안감을 공유한다. 폭우와 홍수, 화재, 가뭄, 폭염 등이 극심해질 암울한 미래를 심리적으로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생태계를 조금이라도 개선해보고 싶은 우리가 어떻게 힘을 합치면 좋을까?로르 누알라는 정신 건강을 성심껏 돌볼 필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우리의 상상력과 잠재력을 끌어모으자고 제안한다. 잔치가 끝났음을 아는 자들은 어쨌거나 서로를 알아볼 것이다. 지구 걱정에 뒤척이는 이들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이 책은 쓰여졌다. 로르 누알라가 건네는 다정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들어보자. "다들 잘 견뎌내기 바란다. 지치지 않고 싸우려면 먼저 우울해져야 하고, 솔직해져야 하고, 불안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그런 다음에 다시 버려야 하니까. 안타깝지만 조금 우울해지지 않고서는 생태주의자로 살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하루 24시간 동안 우울해하지는 않는 것이다.” 그는 동시대 지구인들에게 속삭인다. 유머를 잃지 말자고. 어차피 겪어야 한다면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겪는 편이 낫다고. 원문에 깃든 로르 누알라 특유의 농담이 빛을 잃지 않도록, 곽성혜 번역가가 세심히 문장을 옮겼다. 이슬아는 원제인 『Comment rester ecolo sans finir depressif 우울하지 않게 생태주의자로 살아남는 법』을 살짝 비틀어 새로운 제목을 붙였다. 한글판 제목은 『지구 걱정에 잠 못 드는 이들에게』다. 포도밭 출판사의 최진규 대표와 함께 편집과 디자인을 완성하고, 이영리 작가의 아름다운 그림으로 책을 감쌌다. 이 책은 기후위기 시대 우리의 일상과 마음을 돌보는 새로운 지침서가 될 것이다.
■ 목차
용어 정리 펴낸이의 말: 인류애를 잃을 수 없다저자 서문 1부: 지구걱정인의 증상들‘생태우울이 뭐야?’증상들의 종합 선물 세트생태불안의 정의와 근원: 정말로 심각한 병일까?정확히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미묘한 차이는 ‘전前’에 숨어 있다병증들의 요인 지옥, 그건 타인이기도 해! 외로움 심리상담소에 몰려드는 지구걱정인들? 생태불안에 가장 취약한 이들은 누굴까? 아이들 먼저... 젊은이여, 일어나라! 생태불안이 만연하다? ‘드럼’ 충격 미래를 애도하기쇼크에서 쇼크로 각성 쇼크를 겪는 아이들 부정 내 안에 작은 도널드 트럼프 있다 인지 부조화 집단 부정 생물학적 결정인자세탁기 드럼 흔들리면 흔들리기 화: 죽여버리고 싶어!무력감: 너무나 보잘것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기분 두려움: 초존재론적 불안 고통: 어머니의 감정 두둥! 이윽고 우울 날개 없는 추락 번아웃과 붕괴, 같은 원인, 같은 결과 날개 없는 추락의 정상성 ‘모든 것이 정상이다’생태불안증자가 된다는 것, 지극히 정상적인 일 죽음 정면으로 바라보기 잘 못 지낸다면 그게 잘 지내는 거야! 붕괴하지 않는 붕괴론자들 마음의 쓰레기통을 분리수거하라 죽기 전까진 죽은 게 아니야 받아들임 돌이킬 수 없는 것 끌어안기 받아들이자, 그런데 어떻게? 새로운 삼위일체 - 지구, 영혼, 사회 2부: 삶으로 돌아가다 ‘다시는 혼자 가지 않는다’ 혼자서는 안 된다 먹고, 축제하고, 웃고, 사랑하라커플이라는 것, 그리고 커플을 유지한다는 것지구와 여자들, 정확히 닮은 꼴실험하라 교감하기 애도의 공동체 생명의 이름으로 죽음을 기억하라 감사하기 ‘살다’승화웃음 놀이 명상 가득 채우는 텅 빔 누구나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다 공생 ‘자연’각자만의 자연이 있다 어떤 자연? 자연 처방전 자연은 무슨 색깔일까? 자연의 결핍 부메랑 효과를 조심하라 ‘발명하기’ 눈을 감아보기 행동에 옮기기 생활환경의 전환 지역에서 저항하기 즐겁게 저항하기 우리는 실행한다여럿이 함께‘혁신’ 넘쳐나는 사업들 소박하게 옮긴이의 말: 품위 있는 마무리를 위하여
■ 출판사서평
옮긴이의 말(…) "로르 누알라의 문장에서는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난다. 글러버린 인간 종에 대한 일종의 자학이랄까? 그의 유머는 절망의 절제된 표현이자 붕괴의 시대를 살아가는 동료 인간들에 대한 연대의 손길이다. 당신이 지구 걱정에 잠 못 이루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산불과 홍수와 가뭄과 해수면 상승과 폭염과 식량난과 자원고갈과 더욱 심화되는 경제적 불평등을 생각하며 만성적인 마음고생에 시달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그러니 이제부터는 우리와 우리 이웃들의 정신 건강을 잘 살피는 게 지난한 과정을 버텨내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우리를 다독인다.” (…)펴낸이의 말(…) "어지러운 세상에서도 서로를 돌볼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내고야 마는 우리의 모습을 상상한다. 인류애를 잃는다는 말은 내 입에서 쉬이 나오지 않는다. 알지 못하는데 감히 인류애를 잃어도 되는 걸까? 인류는 언제나 미지의 대상이다. 이 공부가 계속되는 한 인류애를 잃을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지구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살아왔는지, 그 방식 중 어떤 것들을 반복하면 안 되는지 탐구하는 일은 인류뿐 아니라 다양한 지구 생명체와 물질에 대한 공부로 이어진다. 기후위기는 우리로 하여금 자꾸 타자에게로 눈을 돌리게 만든다. 다들 기후당사자라는 점에서 우리는 한배를 탔으니까. 모두의 생명권이 달려있으므로, 기후정의 운동은 유례없는 범지구적 운동일 수밖에 없다.” (…) 책 속에서71p. 생태주의자가 된다는 것은 20세기에 대한 애도에 동참한다는 의미다. "Just do it”이나 "Yes I can”으로 대변되는 과소비의 세기에 작별을 고하는 게 바로 생태주의다. 139p. 우리는 (뿌린 대로 거둔다는 측면에서) 이 고통스러운 통과의례를 겪는 것이 당연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겪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이다. 지구가, 그러니까 끝내주게 균형 회복을 잘 하는 지구가 우리에게 그렇게 호소하고 있다. 이 우울의 단계를 지나고 나면 우리 각자 안에 잠들어 있는 창조적 에너지가 해방된다. 우리는 군중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고, 함께 모이고, 어렵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같이 미래를 논의하고, 반란을, 저항을, 회복을 도모한다. 당신도 같이 하기를. 그건 그렇고,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이들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 거대한 슬픔의 물결은 언제고 다시 그들을 찾아올 테니까.55p. "2019년에는 극단적인 폭염 때문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다음에는 캘리포니아 산불로 집을 잃은 사람들이 트라우마를 치료해야 했죠. 이 모든 일이 지금 우리 눈앞에서, 우리 삶 한 가운데서 벌어지고 있는 거예요. 더 이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척할 수가 없습니다.” 72p. "지금 우리는 홀로세의 아름다운 기후를 잃고 있고 1만 년의 안정기를 잃는 중이에요. 그리고 새로운 지질학적 시대로 접어들고 있죠. (…) 심각한 피해를 막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그 규모는 아직 조금은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169p. 그러니까 우리는 아직 고생길이 창창하게 남았다는 얘기다! 이 모든 것은 다음의 몇 가지 질문으로 요약된다. 나는 다가오는 시대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세상에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가? 어떤 변화를 실행할 수 있는가?174p. 혼자가 아니라는 데는 뭔가 기쁨 같은 것이 있었다. 슬펐지만, 마냥 슬프기만 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이 공동의 저녁들 덕분에 우리는 머릿속을 가득 메우던 부정적인 생각들을 밖으로 배출할 수 있었고, 또한 우리가 난파선에서 붙들고 살아날 나무판자를 마련할 수 있었다. 물론 결국에는 격한 논쟁으로 번질 때도 많았던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서로가 없었다면 훨씬 더 힘들었을 것이다.180p. 그들은 결국 오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도 이미 지구를 사랑하지만, 단지 그 사실을 아직 의식하지 못할 뿐이니까.183p. 어쨌거나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단 한 가지다. 잔치가 끝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230p. 유머는 생각보다 훨씬 지혜롭다. 우리의 희망에 한계를 그어주고 우리의 실망을 조롱한다. 농담을 통해 우리는 고통을 누그러뜨리고, 공포를 몰아내며, 모든 것을 비웃는다. 한 발자국 옆으로 비켜섰을 뿐인데 쏟아져 내리는 33톤의 심리적 압박을 모면한다.232p. 최종 결론은 이렇다. 웃음이란, 재난과 재난으로부터 덕을 보는 이들, 특히 혼돈의 시기마다 더욱 혹세무민하기를 즐기는 정치권력에게 빅엿을 날리는 행위라는 것. (…) 웃음은 불온하다. 웃음은 귀에 못을 박아 넣는 효과를 내며, 악을 몰아내고 또한 끝까지 저항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철학자 뱅시안 데프레가 말했듯이, 기쁨은 철저하게 전복적이다.
■ 저자소개
저자 : 로르 누알라 프랑스의 저널리스트. 15년 동안 《리베라시옹》에서 글을 써온 그는 이 유한한 세상의 한계를 끊임없이 탐구해왔다. 생태우울 속에서 실마리를 찾으며 버티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역자 : 곽성혜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며 두 아들을 기른다. 이날코 대학원에서 번역학을 전공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사마아』, 『불안과 잘 지내는 법』, 『동물은 전쟁에 어떻게 사용되나?』, 『동물을 깨닫는다』 등이 있다.